혼자남의 처량한 저녁식사 만두 12개
저녁에는 열대야로 인해 집에 들어가기가 싫습니다. 마음놓고 에어컨을 가동시키면 되지만 전기세 폭탄이 두려워 선풍기 바람에만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죠. 요즘 같은 날에는 밖에서 술 약속을 잡고 시원한 맥주와 함께 수다를 떨다가 12시가 다 되어 들어가 취기로 잠이 드는게 가장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날도 너무 더워서 결국 에어컨을 틀었습니다. 밥통을 열어보니 텅텅 비어있고 배달을 시키자니 시간이 애매하고 밥을 새로 하자니 너무 귀찮았습니다.
그때 불현듯 떠오른것이 냉동실에 있는 만두였습니다. 지금 먹지 않으면 새벽에 배가 고파 한바탕 난리를 칠꺼 같아 에어컨을 틀어놓은 김에 만두를 굽기로 했습니다.
몇개를 구울것인가 선택의 여지도 없이 12개 남아있는 전부를 구웠습니다.
노릿 노릿 익을때까지 뒤집어 가면서 기다렸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만두 찍어 먹을 간장 사진을 찍지를 못했네요. 간장은 식초에 고추가루.....이정도는 혼자 살지만 할 줄 안답니다.
만두 12개는 사실 먹는데 10분도 걸리지 않는 양입니다. 라면이라도 있었으면 만두 12개가 아닌 6개 정도만 넣고 만두라면을 끓이면 되는 거였는데......살짝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라면을 사러 나가기기는 너무 싫었습니다. 편의점에 가게 되면 라면 뿐만 아니라 맥주까지 살것 같은 예감이 들었거던요.
맥주를 사게 되면 안주를 사게 되고 결국 군만두 12개는 저녁 식사가 아닌 맥주 안주로 전락할 것이 불을 보듯 뻔했습니다.
그래서 내일을 위해 만두 12개만 간단하게 저녁식사로 때우기로 결정하고 나름 맛있게 먹었습니다. 매번 혼자먹는 밥이지만 이날따라 더욱더 처량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요?
아마도 밥이 아닌 만두를 끼니로 때워서일까요? 아무튼 날씨도 더운데 먹는거라도 잘 챙겨 먹어야 겠습니다. 요리하기는 싫고 주위 사람들을 잘 구슬려서 저녁은 밖에서 맛있게 먹고 들어오는 걸로 전략을 잘 짜봐야 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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